카테고리 : unspeak
2008/05/28   이거 무슨 동네북? [6]
2008/05/27   안습의 나리타 30주년 [14]
2008/05/22   한국은 AFC 프로리그 위원회에서 B급으로 판정되었다 [11]
이거 무슨 동네북?
  알려진 바와 같이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래 세번째의 방문국이 되는 중국에서 양자 관계를 최고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되어 있다. 보통 정상회담의 의미가 한국 대통령 임기의 절반 정도인 3년 정도 지속되며 임기 후반부의 재방문에서 reconfirm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다가 후진타오의 임기도 이명박과 비슷한 정도이다) 2011년경까지 일단 미-일-중 (방문순서) 을 단속하는 절차는 마치긴 했다.

  그런데 다음 기사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中외교부 ‘한미 군사동맹은 냉전유물’ 발언 속내는… - 동아일보 (위의 기사는 중앙일보. 포털에서 잡히는 대로 링크하는 것임.


  그러니까 중국은, 지금 최소한 다섯 번째 내로는 신경써야 하는 상대국 대통령이 방문하는 날에 맞춰서 화끈하게 초를 쳤다는 말이 된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 취임식에 쇠고기 업자 파견. 방문 후 쇠고기 협상으로 물먹임.
    (보통 그보다 고작 쇠고기 건으로 그렇게 물먹고 있는 행정부가 문제라고 해야 하지만 일단)

  일본: 독도 문제보다도 강렬한 EEZ에 관한 준무력충돌.

  중국: 한미간 관계에 대한 なんでやねん.


  중국이 보기에 한국은 저능 악의 축 부시 주니어가 쥔 "대륙에 겨누어진 단도"이고, 미국이 보기에는 중국의 발호를 저지할 방호선이다. 이런 인식은 최소한 중공 성립 이래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 본다. 문제는 노태우 이래로 한국의 처신이 그리 간단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과, 휴전선 북방의 골칫거리 탓에 중국에도 상당히 손을 비빌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런다고 해도 미국과의 끈에 태클 거는 건 김정일만으로 족했던 것을,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상호간에 충돌하는 요구를 해온 것이다. 여기서 전임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과는 없었다고 해도 양쪽에 만만찮은 불만을 쌓아왔던 것이 새 대통령 임기 초기에 닥쳐 온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이명박 신임 대통령은 다들 아시듯 미국의 욕을 덜 먹자고 하여 당선된 인물이다.

  그 선택의 평가는 둘째치고, 가뜩이나 내부가 들썩이는 판에 지구를 돌며 벌어지는 굴욕 플레이가 눈 뜨고 보기에 어렵더라.


p.s. 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머무르는 숙소 이름이 '조어도'라고 뉴스에 나왔는데,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그 조어대는 아니지만 이름이 같은 영빈관이었다. (그 부지가 금대에 황제가 찾던 낚시터였던 모양) 우연의 일치라고 해도 대외적인 효과는 상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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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taman | 2008/05/28 15:54 | unspeak | 트랙백 | 덧글(6)
안습의 나리타 30주년
  밑에서 아슈하바트 공항 이야기를 한 김에, 근래 개항 30주년을 맞은 나리타에 생각이 닿게 되었다. 1978년 5월에 개항한 나리타 공항은, 올해로 개항 30주년을 맞았다.


  나리타 공항은 어쩌면 세계 최초로 국경을 넘는 역내 허브 개념으로 건설된 공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2차대전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동쪽에 있던 일본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의 핵심이 되었고, 도쿄는 따라서 아시아 최대의 도시로 발돋움했다. 팬암의 세계일주 노선 PA001/002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 웨이크제도를 지나 도쿄에 먼저 닿았고, 다시 여기에서 서울, 타이페이, 홍콩, 마닐라 등으로 퍼져나가는 아시아의 중심이 된 것이다. 이런 역할을 맡은 것은 전쟁 전부터 존재하던 하네다 비행장이었지만, 역시나 오래된 시설이기 때문에 60년대 고도성장기를 맞은 도쿄에서는 곧 포화를 맞게 되었다. 이 때문에 대체지로 선정된 것이 왕실 소유지 등이 많았던 나리타인데, 그나마도 온갖 분쟁이 끊이지 않은 탓에 개항까지 15년이나 걸리고, 그나마도 초기 계획의 반도 안되는 규모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 지도를 보면 그 숙연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당초 나리타는 4000m급 활주로 3개가 H 형태로 교차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지만 단 한개만이 건설되었고, 반대편의 B활주로 (16L/34R) 는 개항 24년차인 2002년에야 개통을 달성한다. 다만, 설계가 4000m가 아니라 2500m로 변경되었는데, 이건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34R의 남단에 둥그랗게 표시된 곳에 있는 민가이다. 이 집이 나가지 않아서 4000m급이었어야 할 활주로가 2180m로 나가리가 났다. (온갖 나리타공항 반대 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도 2180m짜리 B활주로나마 제대로 활용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텐데, (B767이 화물 만재 상태에서 착륙 가능) 그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위에 유도로가 휘어진 부분이 눈에 띄는데, 그 쪽의 토지수용에 실패해서 유도로를 똑바로 내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유도로와 활주로의 독립운용이 불가능하다. 이를 가중시킨 건 그 아래의 동그라미 부분인데, 이 부분의 토지수용이 되지 않은 탓에 (당연히 B활주로가 제대로 건설되었다면 수용할 필요가 없는 부지이다) B활주로를 들락거릴 수 있는 유도로가 한가닥밖에 남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A활주로가 연간 13만회 처리가 가능한 데 비해 B활주로는 6만회가 고작이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아시아나가 주 5회에서 하루 5회로 늘어난 것과 중화-에바항공이 나리타로 들어간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알기 어렵다.


  이 동안에, 특히 21세기에 들어와 하네다가 겪은 변화는 매우 크다. 우선 다소 여유가 생긴 동안에 공항 레이아웃이 완전히 바뀌었다. 04년에 국내선 터미널 용량이 2배가 되었고, 용량 증대에 별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제4활주로가 1조엔(!)을 들여 건설된다. 게다가 국제선 터미널도 새로 짓고 있고, 서울, 상하이에 이어 홍콩 노선이 생기는 데다 아예 일본 정부에서 거리 제한을 조건으로 국제선을 풀어버릴 기세이다. 이게 성사되면 나리타는 이른바 '허브공항'으로서는 거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물론 하네다는 활주로가 3000m가 한계이므로 장거리는 굴리지 못한다)

  불쌍하게 된 나리타의 신세를 느끼게 하는 사건이 있다. 개항 30주년이 되는 5월 20일, 싱가포르항공이 SQ636편에 A380기를 나리타에 취항하게 예정되어 있었는데...



  후지TV 보도
  하필 그날 날씨가 나빠서 SQ636편은 나고야 주부공항으로 회항했다가 나중에 나리타로 오게 되었다. 물론 나리타에는 그 전에 투어로 A380이 여러번 오갔지만, 상용비행의 1호 착륙은 나고야 쪽에 돌아가게 되었다. (까딱하면 1호 기항도 그리 될 뻔 했다) 싱가포르항공과 에어버스, 나리타 공항측이 엄청 공들여 준비했을 행사도 모조리 취소된 것이, 오늘날 나리타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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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taman | 2008/05/27 22:22 | unspeak | 트랙백 | 덧글(14)
한국은 AFC 프로리그 위원회에서 B급으로 판정되었다
  '한국축구 亞 B급' 충격 보고서..日은 A급 - 스포츠조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가려져 별로 주목받지는 않았으나, 일부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사이다. 요약하자면 기사는 'K리그 AFC 공인 병진'이라는 이야기인데, 한번 뜯어볼까.

  이 기사의 소스에 해당하는 건 다음 몇가지가 있다.

Korea Republic assessed as ‘B’
AFC PRO-LEAGUE AD-HOC COMMITTEE ASSESSMENT CHARTS
PRO-LEAGUE FINAL ASSESSMENT CHART

  AFC는 내년부터 실시될 AFC 챔피언스리그의 개편을 위해 역내 21개 리그의 프로리그 평가작업을 실시했는데, 그 평가는 점수제와 평점제 두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점수제는 글자 그대로 각 리그의 실력을 계량화한 것으로, UEFA 클럽랭킹이 클럽의 대회 성적만 가지고 산출하는 데 비해 여러 요인이 고루 반영되어 있다. 평점제는, AFC 역내에 원체 제대로 된 리그가 드물다 보니 일단 기준선을 충족하는지 따지기 위해 산출한 것이다. 일단 기준선은 맞추라는 이야기로, 물론 UEFA라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양 방식에 의한 랭킹이 사뭇 다르게 되는데, 예컨대 C급에 속하는 6개국이 210~240점 사이인데 비해 B급의 요르단, 쿠웨이트, 인도는 각각 211, 203, 199점으로 오히려 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이들 3개국이 두드러진 약점이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 각 항목에서 A는 기본 충족, B는 조만간 처리 가능, C는 확신할 수 없음, D는 '답이 없죠'인데, 각 항목 평점 중 '가장 낮은 것'을 따지는 것이 총평점인 것이다. 예컨대 모든 기준을 종합할 때 아시아 최고 리그는 누가 봐도 J리그일텐데, 여기에 J리그가 절대 충족할 수 없는 항목 ('1부리그와 2부리그의 제도 단일화'라든가, '1부리그 전원 프로계약'이라든가, '리그 신규회원 심사시 기존 클럽의 이해관계 배제'라든가) 이 하나라도 들어가 있으면 J리그도 천상 D급이 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AFC는 그럭저럭 현실적인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인도나 시리아가 언젠가 충족할 수 있는 기준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지적된 한국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1. (Organization) 리그는 승격-강등 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 싱가포르나 홍콩이 절대로 갖출 수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인다만, K리그에서의 기준선을 만들어 불충족하게 할 때 퇴출하는 방안은 필요해 보인다.
2. (Clubs) 모든 클럽은 톱팀에 최소 16명 (차후 20명) 의 프로계약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
  - 단 일본의 예를 볼 때 하부리그에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3. (Clubs) 모든 클럽은 법률상 상업조직이어야 한다.
  - 이게 연초부터 지적되어 온 '독립법인' 부분이다. 일본의 예를 볼 때 역시 하부리그에는 적용되지 않거나, 혹은 비영리 독립법인은 인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스포츠조선 기사에서 어떻게 언급했는가 하면, "▶승강제 유무 ▶전 프로팀의 독립 법인화 ▶프로팀에서의 프로선수 계약 종류"라고 했다. 2.를 '계약 종류'라고 했다면 이는 명백한 오보이다. 한편 10개 대분류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1. Organization - 조직력
  2. Technical Standard - 기술력
  3. Attendance - 관중
  4. Governance/Soundness - 건전성
  5. Marketing & Promotion - 마케팅
  6. Business Scale - 비즈니스규모
  7. Game Operation - 경기운영
  8. Media - 미디어
  9. Stadia - 경기장
  10. Clubs - 클럽
  여기에서도 1, 10은 심각한 오류이고, 3과 4는 잘못 읽히게 번역되어 있다. 각각 '리그조직' '관중 및 그 관리정책' '관리 및 건전성' '클럽조직'이라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덧붙여 2.는 '경기력'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기사 페이지의 리플을 보다 보면 상당히 오도되고 있다)

  이 중 승강제와 독립 법인 문제야 그렇다 치고 재미있는 건 '프로 선수의 수'이다. 누구나 알듯 K리그는 풀 프로리그이고 여기에는 프로선수 이외에는 한 명도 뛰지 못하는데, 여기에 이질적인 존재가 하나 있음으로 하여 이 분야의 평점을 까먹은 것이고, 이는 바로 '광주 상무'이다. 징병팀의 속성상 프로 계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공군이나 (지금은 사라진) 중국 8.1은 다른 경우) 이 부분에서 D가 아닌 B가 매겨진 것은 08년으로 광주시와의 연고권이 마감되는 상무를 K리그에서 지우는 것으로 AFC에 보고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리그는 상무를 내쫓을 의향은 없으며, 내년에 상무를 유치할 지역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혹은 법률상 크게 부당하지 않은 제약조건으로 불가피한 타협은 AFC가 인정했을 수도 있다.

  한편 각 세부항목 면에서 K리그가 점수를 까먹을 만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대략 이렇다.

(Organization) 1부 리그 경기수가 최소 21, 목표는 33 - 정규리그의 경기수는 26.
(Attendance) 평균 입장료는 무료가 아닐 것 - 종종 무료초청경기가 벌어짐.
(Governance) 리그 CEO는 상근자일 것 - 곽정환 커미셔너가 어딜 봐서 상근인가.
(Marketing) 리그 홍보 출판물이 발행될 것 - 매치 프로그램은 일부 구단에서만 나온다.
(Media) 경기 풀 중계가 최소 라운드당 1회, 목표는 50% 이상 될 것 - 할 말 없음.
(Clubs) 모든 클럽이 유스제도를 갖고 있다 - 설치중.
                모든 클럽이 훈련장 사용을 보장 가능할 것 - 일부 예외도 있는 듯.
                모든 클럽이 연고지역에 공헌하는 활동을 실시할 것 - 이전질이나 하지 마라.


  이와 같이 각국의 특수성으로 인해 충족이 어렵거나 반대로 충족이 너무 쉬운 항목은 제하고, 리그의 실력을 비교하는 데 있어서 점수제 랭킹은 꽤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오스트레일리아가 그리 점수가 낮은 것도 협회와 리그가 재조직되는 도상에 있기 때문일 뿐이다. 다만 이 역시 기준선이 낮기 때문에 이미 비교로서 무의미해진 것, 예컨대 경기장 (5천명만 들어가면 된다) 이나 사업규모같은 건 상위 리그들의 비교에는 부적절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여담이지만 AFC 프로리그 위원회의 위원장은 바로 가와부치 JFA 회장이다. (무려 공식 영문명에 'Captain'을 넣는 인간) J리그에 다소 편향적이지 않은가 하는 지적은 근거가 없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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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taman | 2008/05/22 21:51 | unspeak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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