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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탐험 - 신설동역의 비밀스러운 승강장 이야기
철도에 관심있는 사람이나 서울에 조금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면, 지금은 고작 차량기지 연결용 지선으로 사용되는 서울 2호선 '성수지선'이 원래는 본선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물론 필자의 연배 -당일로 26세-_- 로는 나이가 부족하겠으나) 순환선인 서울 2호선은 당초 신설동부터 그런데 사실 원래 서울지하철 계획은 지금 나와 있는 노선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 - 세종로, 명동 등 지하도 개설, 자동차 전용 입체고가도로 건설 및 주요 간선도로 확장 포장 - 세운상가, 파고다 아케이드, 낙원상가 등 도심재개발 사업 추진 - 한강개발사업, 남산1 2호 터널 개통, 400여동의 시민아파트 건설 - 영동1 2지구, 화양 망우지구, 시흥 신림지구 등 대규모 구획정리사업 추진 ...간단히 말해 이걸 현대화하면 이명박이 된다. 각설하고, 당시 계획된 노선도는 다음과 같다. ![]() 지금 보면 1호선부터 5호선(!)까지 지금의 상식으로 알 수 있는 노선이 없음을 볼 수 있다. 지금의 노선과 비교해 보자. ![]() 지금의 서울지하철과 비교해 보면, 모양은 대체 이게 어느 나라인가 싶으면서도 지하철 통과 지역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위 백과사전에 의하면 (1975년 발행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자료는 1968~71년 사이의 것이다) 지하철 노선망 구축의 원칙은 10개 교외지역 (수유, 청량리, 불광, 잠실, 서울역(!), 영동(강남), 천호, 여의도, 구로, 연희) 을 연결하는 것으로, 여기서 5개 노선이 필요하다(!)는 놀라운 발상을 볼 수 있다. 덧붙여 '김시장'에 언급된 김현옥 시장의 성격을 고려하면, 아마 당초에는 구로에서 수유동이나 성북까지는 지하로 놓을 생각이었던 게 그나마 재정압박으로 국철 직결로 완화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신림동으로 연결되는 4호선이 시흥까지 가는 것은, 단순한 연결 뿐만 아니라 아예 수원에서 오는 열차를 이 쪽으로 직결하려 하지 않았을까나. 비교 노선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제 지하철 통과 지역은 의외로 많이 겹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1호선은 그대로이다. 다만 최초에는 차량기지를 임시로 지금의 용답동이 아닌 본선 인근에 두려 한 듯하며, 이에 따라 차량기지 연결선의 연장은 0.77km로 되어 있다. (신설동-용답기지는 최단 약 2.5km 정도) 2호선 강서구간과 5호선 강동구간을 합하면 지금 5호선에 가까우며, 3호선은 현행 3/4호선의 도심 이북 노선과 거의 같다. 4호선은 2호선과 4호선의 한강이남, 용산 노선에 계승되어 있다. 하기야 서울이라는 도시 모양 자체가 누가 상상해도 교통축 자체는 뻔하게 되어 있는 게 사실이지만. 1기지하철에서 위 노선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은 영등포 지역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다면, 김현옥 시장 당시의 계획은 철저하게 도심접근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당시 서울의 도심 기능은 서울역에서 삼일로에 이르는 지역에 극단적으로 집중되어 있었고, 그 때는 도심기능 분산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당시의 '마스터 플랜'이 서울 인구 750만이었고, 물론 강남이 지금처럼 커져 있으리라는 상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강남구 일대가 고급주택지를 넘어 업무중심지가 될 때는 이미 3호선이 터미널 2개로 빙 돌아갈 때이다. 대신 그 때의 계획안에서 중심이 되는 곳은 다름아닌 서울역임을 볼 수 있으며, 종로-을지로 5가 일대도 꽤 비중이 큼을 볼 수 있다. (사실 왜 3호선이 훈련원로가 아닌 돈화문로를 가로지르는가는 지금도 의문이다. 도심의 3호선은 완전히 '극장선' 아닌가.) 또한 지하철의 규모가 그리 커지리라고는 예상하지 않은 듯 용답 차량기지를 1/2호선과 5호선이 1985년경부터 공유하게 되어 있었다. (비교 노선도의 파선이 그 차량기지 연결선) 지금이야 노선 하나가 용답기지만한 차량기지를 2개씩 두어야 할 정도로 되었다는 것을, 당시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위 계획안은 1호선의 완공을 보기도 전에 난지도로 추방된다. 가장 큰 문제는 아마 재정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순차적으로 건설하여 마스터플랜에 이르려 했던 게 (그게 박정희 시대의 특징이다. 여러 곳에 분산투자하는 게 아니라 하나씩 일찌감치 해치우기.) 고인플레이션과 재정난 (이외에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으로 늦춰진 것이다. 여기에 성수동 쪽의 개발이 가속되어 3호선은 집어치우고 5호선을 수정해 먼저 들어간 게 아닐까. 아무튼, 위의 계획이 시행되었다면 강남의 스타는 지금의 삼성동이나 대치동이 아닌 반포, 방배동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p.s. -다른 포스팅에도 공통적이지만- 이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나 내용은 별다른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출처가 서문당 (지금도 있는 출판사더군요) 의 세계백과대사전이라는 것은 잊지 말고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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