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AFC 프로리그 위원회에서 B급으로 판정되었다
  '한국축구 亞 B급' 충격 보고서..日은 A급 - 스포츠조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가려져 별로 주목받지는 않았으나, 일부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사이다. 요약하자면 기사는 'K리그 AFC 공인 병진'이라는 이야기인데, 한번 뜯어볼까.

  이 기사의 소스에 해당하는 건 다음 몇가지가 있다.

Korea Republic assessed as ‘B’
AFC PRO-LEAGUE AD-HOC COMMITTEE ASSESSMENT CHARTS
PRO-LEAGUE FINAL ASSESSMENT CHART

  AFC는 내년부터 실시될 AFC 챔피언스리그의 개편을 위해 역내 21개 리그의 프로리그 평가작업을 실시했는데, 그 평가는 점수제와 평점제 두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점수제는 글자 그대로 각 리그의 실력을 계량화한 것으로, UEFA 클럽랭킹이 클럽의 대회 성적만 가지고 산출하는 데 비해 여러 요인이 고루 반영되어 있다. 평점제는, AFC 역내에 원체 제대로 된 리그가 드물다 보니 일단 기준선을 충족하는지 따지기 위해 산출한 것이다. 일단 기준선은 맞추라는 이야기로, 물론 UEFA라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양 방식에 의한 랭킹이 사뭇 다르게 되는데, 예컨대 C급에 속하는 6개국이 210~240점 사이인데 비해 B급의 요르단, 쿠웨이트, 인도는 각각 211, 203, 199점으로 오히려 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이들 3개국이 두드러진 약점이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 각 항목에서 A는 기본 충족, B는 조만간 처리 가능, C는 확신할 수 없음, D는 '답이 없죠'인데, 각 항목 평점 중 '가장 낮은 것'을 따지는 것이 총평점인 것이다. 예컨대 모든 기준을 종합할 때 아시아 최고 리그는 누가 봐도 J리그일텐데, 여기에 J리그가 절대 충족할 수 없는 항목 ('1부리그와 2부리그의 제도 단일화'라든가, '1부리그 전원 프로계약'이라든가, '리그 신규회원 심사시 기존 클럽의 이해관계 배제'라든가) 이 하나라도 들어가 있으면 J리그도 천상 D급이 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AFC는 그럭저럭 현실적인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인도나 시리아가 언젠가 충족할 수 있는 기준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지적된 한국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1. (Organization) 리그는 승격-강등 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 싱가포르나 홍콩이 절대로 갖출 수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인다만, K리그에서의 기준선을 만들어 불충족하게 할 때 퇴출하는 방안은 필요해 보인다.
2. (Clubs) 모든 클럽은 톱팀에 최소 16명 (차후 20명) 의 프로계약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
  - 단 일본의 예를 볼 때 하부리그에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3. (Clubs) 모든 클럽은 법률상 상업조직이어야 한다.
  - 이게 연초부터 지적되어 온 '독립법인' 부분이다. 일본의 예를 볼 때 역시 하부리그에는 적용되지 않거나, 혹은 비영리 독립법인은 인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스포츠조선 기사에서 어떻게 언급했는가 하면, "▶승강제 유무 ▶전 프로팀의 독립 법인화 ▶프로팀에서의 프로선수 계약 종류"라고 했다. 2.를 '계약 종류'라고 했다면 이는 명백한 오보이다. 한편 10개 대분류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1. Organization - 조직력
  2. Technical Standard - 기술력
  3. Attendance - 관중
  4. Governance/Soundness - 건전성
  5. Marketing & Promotion - 마케팅
  6. Business Scale - 비즈니스규모
  7. Game Operation - 경기운영
  8. Media - 미디어
  9. Stadia - 경기장
  10. Clubs - 클럽
  여기에서도 1, 10은 심각한 오류이고, 3과 4는 잘못 읽히게 번역되어 있다. 각각 '리그조직' '관중 및 그 관리정책' '관리 및 건전성' '클럽조직'이라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덧붙여 2.는 '경기력'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기사 페이지의 리플을 보다 보면 상당히 오도되고 있다)

  이 중 승강제와 독립 법인 문제야 그렇다 치고 재미있는 건 '프로 선수의 수'이다. 누구나 알듯 K리그는 풀 프로리그이고 여기에는 프로선수 이외에는 한 명도 뛰지 못하는데, 여기에 이질적인 존재가 하나 있음으로 하여 이 분야의 평점을 까먹은 것이고, 이는 바로 '광주 상무'이다. 징병팀의 속성상 프로 계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공군이나 (지금은 사라진) 중국 8.1은 다른 경우) 이 부분에서 D가 아닌 B가 매겨진 것은 08년으로 광주시와의 연고권이 마감되는 상무를 K리그에서 지우는 것으로 AFC에 보고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리그는 상무를 내쫓을 의향은 없으며, 내년에 상무를 유치할 지역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혹은 법률상 크게 부당하지 않은 제약조건으로 불가피한 타협은 AFC가 인정했을 수도 있다.

  한편 각 세부항목 면에서 K리그가 점수를 까먹을 만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대략 이렇다.

(Organization) 1부 리그 경기수가 최소 21, 목표는 33 - 정규리그의 경기수는 26.
(Attendance) 평균 입장료는 무료가 아닐 것 - 종종 무료초청경기가 벌어짐.
(Governance) 리그 CEO는 상근자일 것 - 곽정환 커미셔너가 어딜 봐서 상근인가.
(Marketing) 리그 홍보 출판물이 발행될 것 - 매치 프로그램은 일부 구단에서만 나온다.
(Media) 경기 풀 중계가 최소 라운드당 1회, 목표는 50% 이상 될 것 - 할 말 없음.
(Clubs) 모든 클럽이 유스제도를 갖고 있다 - 설치중.
                모든 클럽이 훈련장 사용을 보장 가능할 것 - 일부 예외도 있는 듯.
                모든 클럽이 연고지역에 공헌하는 활동을 실시할 것 - 이전질이나 하지 마라.


  이와 같이 각국의 특수성으로 인해 충족이 어렵거나 반대로 충족이 너무 쉬운 항목은 제하고, 리그의 실력을 비교하는 데 있어서 점수제 랭킹은 꽤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오스트레일리아가 그리 점수가 낮은 것도 협회와 리그가 재조직되는 도상에 있기 때문일 뿐이다. 다만 이 역시 기준선이 낮기 때문에 이미 비교로서 무의미해진 것, 예컨대 경기장 (5천명만 들어가면 된다) 이나 사업규모같은 건 상위 리그들의 비교에는 부적절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여담이지만 AFC 프로리그 위원회의 위원장은 바로 가와부치 JFA 회장이다. (무려 공식 영문명에 'Captain'을 넣는 인간) J리그에 다소 편향적이지 않은가 하는 지적은 근거가 없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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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taman | 2008/05/22 21:51 | unspeak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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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인 at 2008/05/22 23:17
AFC 리그가 활성화 되어있어서 국가별 점수로 매기면 딱 좋긴 하겠습니다만...

저 기준은 아무리 봐도 [인프라 늘리셈]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아요.(그전에 AFC 올해의 선수 뽑는 기준이나 제대로 정하란 말이닷!)
Commented by 마나™ at 2008/05/22 23:23
설마 그 Captain을 캡틴 츠바사의 그 의미로 넣는건가요(.........)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8/05/22 23:31
J리그가 A급이고 K리그가 B급이고 하는 것들은 일단 제쳐두고 평가 항목은 대부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경기장 부문을 높게 평가받은 거야 당연하지만 미디어 부문이 20점 만점에 19.7점인 것은 다소 의아하더군요. 비즈니스 규모는 원체 기준을 낮게 잡은 듯싶구요. 상무의 존재는 별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AFC 실사단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징병제 국가의 특수성을 이해할 테니까요.

그나저나 클럽 수가 Clubs였다니, 하늘이시여.
Commented by ahin at 2008/05/23 01:17
법인화와 승강제 이외에는 그다지 문제가 될것같진 않지만..

문제는 저 두가지가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라는게 좀 걸리죠..

승강제는 어느정도 유예기간 (뭐 당장 해결되는건 아니니까요) 을 줄지도 모르지만
법인화는 글쎄요.. 참 어렵죠

수원이 어떻게 될까요; 쉽게 법인화를 모 기업이 허락을 할것인지..
Commented by 안경소녀교단 at 2008/05/23 01:25
수원이 삼성전자 홍보부에 실업연맹 소속이라는 얘기 처음 들었을때 황당해 했던 기억이...
Commented by crdai at 2008/05/23 02:29
에? 가와부치영감님이 위원장이었어? 전혀 몰랐다는...;; 그리고 지금 덧글봤음. 시간을 봐서 연락 함세..갑자기 가족모임이 생겨서리..-_-;;
Commented by ESTRA at 2008/05/23 03:32
솔직히...K리그 관람객들이 많지가 않더군요. 가끔 중계방송을 보는데 관람석이 텅텅 비어있는 듯한 느낌...
EPL과는 너무 차이가 나고 심지어 J리그도 관람객들만은 많더라구요.
Commented by 안경소녀교단 at 2008/05/23 03:48
텅텅 비어있는듯한 느낌을 받을수밖에 없는게 왜 그러냐 하면은...

K리그의 평균 관중은 비인기 구단의 경우 4천~8천, 보통 구단의 경우 1만~1만5천, 인기 구단의 경우 2만~2만 5천 사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경기장은 몇몇 구장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4만석이 넘는 경기장들이니...

특히 대구나 부산 같은 경우엔 답 안나옵니다.

사직구장 만원 관중 3만명을 대구월드컵경기장에 그대로 옮겨놓아도 경기장의 반밖에 못 채웁니다.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5/23 04:16
뭡니까 이거... 갑자기 히트수가 날고 있어요... (누가 이오지마 올렸지 orz)

레인님/
아닌 게 아니라 '인프라 늘려라' 맞습니다.

마나님/
캡틴 쯔바사와는 무슨 관계인지 모르지만 과거 리그 회장 시절에는 체어맨이었고 (...) JFA 회장 되더니 캡틴이라고 하더군요.

다문제일님/
배점이 낮은 항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세부 항목 보면 아시겠지만 원체 커트라인이 낮습니다.

ahin님/
일본야구 등에서 쓰는 편법으로 구단을 모기업 사업부로 두고 영업부분을 분리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혹은 종합스포츠클럽으로서 '삼성전자 스포츠단'을 통째로 분리하는 방식이면 적절해 보이긴 합니다만. (LG스포츠도 이런 식이었고)

안경소녀교단님/
실업연맹 소속은 아닙니다. 체육회 시스템상 잘못 나왔을 뿐이죠.

crdai님/
가끔 형도 아들 노릇좀 하라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

ESTRA님/
지정좌석을 안하면 그런 꼴이 나죠. 우리나라는 골대 뒤는 복도고 뭐고 없지만 일본같으면 그건 지키니까요. 그외에 관중 허수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Commented by 그러나 at 2008/05/23 05:45
어찌됐든 관중 평가는 적절한듯 하군요.
Commented by 사냥꾼이너무많다 at 2008/05/23 12:21
계속 불거져 나오는 얘기입니다만.. 유예기간이 쫌 필요할 것 같네요..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해도 승강제가 이루어질 것 같진 않지만 'ㅅ'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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