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컵
  근래 A매치에는 별 흥미는 없고 단지 홍영조에는 조금 관심이 있던 관계로, 북한과의 월드컵예선 녹화중계를 전반만 봤다. 경기 후 돌아다니는 리뷰를 보면 '역시 무전술'이라든가 '한국축구의 현주소'라든가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다 제껴두고 생각한다면, 역시나 허정무 취임 당시 농담삼아 일컬어지고 했던 '월드컵 전무승부 우승'이라는 시나리오가 아주 헛소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건대 99~00년의 허정무 체제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 중에는 처음으로 '어떤 시합에라도 우위의 공 점유율을 지향하는' 경기였다. (물론 그 절정은 쿠엘류 재임기였다) 대놓고 '공을 아끼기 위해 가능성 낮은 슛은 자제하라'고 했을 정도라니까 그 때 국제축구 물을 먹기 시작한 지금 대표팀의 주축들 - 뭐 많다! - 은 많은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반면 수세시의 조직은 탄탄하며, 공간 장악은 최소한 북한전만 놓고 보면 김남일이 일찍 나간 것을 고려하면 탁월하다. 강민수나 이정수같은 수비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는다면 정말 어떤 상대로도 무실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따라서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에서 한국은 본선을 전경기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로 우승을 차지한다고 예상해 볼 수 있으며, 그렇다면 그 기념비적인 업적을 기려 현재의 FIFA 트로피를 '허정무 컵'으로 정식 변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K리그 트로피는 '혀네쉬 컵'으로. 끌끌.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께 설명드리자면, 지난 시즌 0-0 무승부를 양산하며 이른바 'K리그 허정무컵'을 제패한 것이 혀네쉬네 팀이다)

트랙백 밸리: 스포츠(를 위장한 역시 만담)
by Dataman | 2008/03/27 19:01 | time (to kill)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blueite.egloos.com/tb/425097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산왕 at 2008/03/27 19:22
귀네슈 감독에겐 정말 기대가 컸는데 말이죠 ㅠㅠ
Commented by 류노스케 at 2008/03/27 21:27
ㅋㅋㅋ 허정무컵... ㅋㅋㅋ
Commented by eruhkim at 2008/03/27 23:34
허정무 감독과 함께라면 우리 나라도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습니다. 단, 필수적인 전제가 하나 있는데 승부차기를 잘해야 합니다.
Commented by 파란거북 at 2008/03/27 23:56
귀네슈의 머릿속에서 나온 발상인지 또 예의 그러한 '스타떡밥'인지 뭔지 몰라도 나드손 급으로 심각한 지경의 선수를 영입하는 뻘짓을 단행한 모 팀. 역시나 그팀! 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지요.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3/28 00:00
산왕님/
그 팀은 애초에 감독이 누가 와도 안됩니다.

류노스케님/
무컵을 세계로!

파란거북님/
그래도 나드손 처음 데려올때는 쌈박했다우. 내가 볼 때는 혀네쉬 보고 온 것으로 보이지만 혀네쉬가 데려올 생각을 한 건 아닐 듯. 감독이 데려올 생각이었으면 한참 전에 데려왔겠지, 지금 와서 MLS 트라이얼 떨어진 선수 영입할까요.
Commented by 鷄르베로스 at 2008/03/28 00:52
전설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간디축구의 incarnation 로군요.
Commented by 파란거북 at 2008/03/28 11:27
아, 요새 누구 말처럼 "오해가" 있었는데, 제가 말한 나드손의 상태는 "현재" 상태. 부상이 극악에 달한 상태라서 재계약조차 포기하고 GG를 때린게 현재의 나드손 상태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나드손보다도 더 심각한 몸상태를 가진게 무파마라는데......역시 터키산 농삿꾼의 작품은 아닌게 맞겠지요.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3/28 11:44
오해까지는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