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작품의 성우진, 얼마나 호화스러울까나...
고독한별님 블로그에서 논의가 길어져서 트랙백으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성우진을 보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현재 일본의 상업용 애니메이션은 장르보다는 코드의 역할이 큰 바, '코드'에 따라 성우의 기용이 파격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트윈테일이면 우에다 카나라는 일각의 여론도 있습니다만, 예컨대 그녀의 캐릭터 뿐만 아니라, 우에다 카나가 나오는 '작품' 자체가 상당히 한정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래 출연작이 뭐가 있던가요... 흠흠. 마리미테, 쯔키히메, 학원 아리스, 이X이 주인님, 근래 Fate에 캐스팅되었다고 듣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따끈따끈 베이커리'라거나 '유희왕'이나 '스피드그래퍼' (조금 오버하면 명탐정 코난이나...) 같은 것을 체크하고 계신 것 같지는 않으신 것 같아서요.

예를 들어 고바야시 유미코라거나 혼다 다카코같은 성우를 과연 유명 성우로 보아 타당한가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웬만해서 고바야시 유미코가 어떤 성우인지는 대체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죠. 그러나 대표작이자 거의 유일한 히로인 역이 푸니푸니 포에미라면 그런 경우를 '유명 성우'로 보기에는 좀 난감합니다. 고바야시 유미코라는 것을 듣고 쟈빵 말고도 푸니푸니 포에미를 떠올릴 만한 사람이라면 그 머릿속에 들어 있는 리스트는 수백은 되겠지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요새 '호화 캐스팅'이라는 표현에 묻어 들어가는, 이를테면 노나카 아이나 노다 준코, 아사노 마스미, 카도와키 마이, 심하게는 고바야시 사나에 선조차 '유명'이라는 표현에 어폐를 느낀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카하시 치아키라도 '유명'하다고 생각할 만한 기준이야 있겠지만요.


일전에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천하의 호리에 유이조차 주역이 없다고요. (이번 시즌에도...) 물론 '천하의'를 백번쯤 붙여도 무방한 하야시바라 메구미도 정작 주역은 31세때 맡은 로스트 유니버스가 마지막이긴 합니다만, 신인들의 상품성을 살리려는 목적으로 정말 호리에 유이만한 대물도 미끼로 던져버립니다. 결과 지금 전성기를 달리는 게 말하자면 나카하라 마이나 노토 마미코쯤 됩니다만, 얼마나 갈런지요. 사실 배역 나오는 것을 보면 유키노 사즈키나 오하라 사야카, 박로미야말로 정말 '스타'라고 해 줘야겠지만, 이분들 상품성이란 건 사실 하품 나오는 정도라서요. 루키들도 그렇습니다. 어디 사와시로 미유키가 아이돌 노릇 하겠습니까 ;) 저도 아주 좋아하는 아가씨지만요.

그러니까 실제로 이렇습니다. 희대의 문어발식 기획 '네기마'를 본다면, 여기서 인기도를 끌어가는 역할을 맡는 성우진이 있습니다. 호리에 유이는, 여기서는 미끼입니다. 그리고 중심에 배치된 성우들은 절정에서 약간 아래,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띄워보려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베테랑. 유명세가 있지만 사실은 미끼: 호리에 유이, 마쯔오카 유키, 쿠와타니 나쯔코
플레잉 코치. 별로 안 나서지만 밑의 녀석들이 말아먹지 않게 떠받친다: 미나가와 준코, 시라토리 유리, 이토 시즈카
2년차. 베테랑 보고 들어와서 이 친구들 보고 나가게 한다: 간다 아케미, 노토 마미코, 와타나베 아케노, 노나카 아이(조금 미묘)
루키. 어쩌면 잡아놓을 수 있을지 몰라: 고바야시 유, 다나카 하즈키, 시라이시 료코, 카도와키 마이, 코야마 키미코
2군. 없어도 상관없지만 일단은 둔다: 키도 마도카, 사사가와 에리, 야마모토 고토미, 야마모토 아스미, 한도 아이, 데구치 마미, 이시게 사와, 오마에 아카네, 사쿠마 미호, 오사와 치아키, 고바야시 미사, 아이자와 마이, 이노우에 나오미, 사에구치 유카, 카노 마리, 시무라 유미

뭐 아무도 하지 않는 도식화를 무식하면 용감하다고과감히 해 버렸습니다만, 다소간 비정하게도 어느 정도는 맞아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맨 위의 그룹은 상품성의 상승이 발목을 잡히게 되죠. 이래서는 정말 인기가 있는 성우가 아니라, 어설프게 유명한 정도밖에 나오지 않게 됩니다. (결코 호리에 유이 팬으로서 마키에가 극히 허접하게 나와서 열받은 게 아닙니다)
by Dataman | 2005/06/28 02:09 | unhear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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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웰컴~ 웰컴 담요님 월드! at 2005/07/01 13:43

제목 : 일본성우진에 관해/ 파라김 홈에서...
근래 작품의 성우진, 얼마나 호화스러울까나......more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5/06/28 03:28
그런데 논점을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호화 캐스팅(그게 상품성
을 높이기 위한 선전용이든 어쨌든)이 최근에 엄청 많이 보인단
말은 했지만, 호화 캐스팅이 아닌 작품이 없다는 말은 안했는데,
통 논점을 모르겠습니다. 한참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유명한'
이라는 개념상 견해차가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듭니다만...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5/06/28 03:34
당연한 소리지만, 유명한 베테랑들을 다수 동원해서 완성된 작품
을 만들려는 기획이 있는 반면, 베테랑+신인의 조합으로 신인의
상품성을 올리려는 기획도 있을 거고, 거의 전부 신인을 캐스팅
하여 과감한 시도를 하는 기획도 있을 겁니다. 그건 당연한 거죠.
저는 다만 최근에는 그중에서 첫번째 기획의 비중이 굉장히 많아
진 것 같다는 겁니다. 그게 특정 장르에 편중되어 있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지 알겠으나, 문제는 최근 애니메이션계는 그런 특정한
몇몇 장르가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좋든 싫든 '그런 장르의 대세=애니메이션계의 대세'가 되는 거죠.
저는 통 논점을 모르겠습니다. 첫번째 기획이 최근 굉장히 많이
보인다는 지적을 했는데, 두번째나 세번째 기획도 있다고 강조를
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걸 부정한 기억은 단
한번도 없는데요.)
Commented by Dataman at 2005/06/28 03:42
고독한별님/ 잘 보셨습니다. '유명한'이라는 생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거죠. 여러 장르가 분점하고 있는 세상에서, 각 장르마다 나오는 성우가 다릅니다. 한 성우가 소수 장르에서만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건 좀 난감하죠. 나름대로 성우 쪽에는 빠삭한 면이 있다고 자부하는 저이지만 근래 이름 오르내리는 남자 성우 중에는 솔직히 사쿠라이 다카히로밖에는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같은 맥락에서 나카하라 마이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겠죠. 이걸 유명 내지는 호화스럽다고 해야 할런지, 그게 의문입니다.
Commented at 2005/06/28 11: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Yume-Flow at 2005/06/28 15:44
제 예상이지만 조만간 연예인이나 가수들이 재패니메이션의 "주연"캐릭터를 맡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재패니메이션 계도 불황인 만큼 "연예인"의 지명도를 이용해 홍보를 하려고 하는 전략도 시작될 것 같고요.)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5/06/28 15:54
모집단에 따라 '유명하다'는 기준이 다른 법이니까요. 그렇기는 하나,
나카하라 마이는 전체 애니메이션의 팬집단의 평균적으로 보면 유명한
성우 쪽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만... (당연한 소리지만, 황우석 교수가
누군지 생판 모르는 사람도 많겠죠.)
Commented at 2005/06/29 16: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박군 at 2005/06/29 19:06
성우의 상품성도 좋지만 - 사실 성우 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들에게 해당입니다만 - 제발 연기력은 좀 기본 베이스로 깔고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damyo at 2005/07/01 13:49
이런 논의가 나올 수 있을정도의 컨텐츠가 확립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만 할뿐...
Commented by damyo at 2005/07/01 13:49
암튼 데이타맨, 파라다이스 김 나 들렸다 간다
Commented by 타츠란 at 2005/07/01 13:54
나 창완, 링크하고 간다.-
Commented at 2005/07/02 09: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ataman at 2005/07/06 03:33
◆박군님/ 답이 늦었습니다만, 저도 연기력을 키워놓고 쓰는 게 아니라 일 주고 알아서 커라 하는 방침에는 불만이 큽니다. 국내에서도 그런 경향이 다소 보이는데요...

혜연누님, 수희누님/ 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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